그동안 돌았던 루머가 현실이 됐습니다. 페블은 7일(현지 시각) 자사 킥스타터 페이지에 핏빗에게 인수됐다고 발표했습니다.
페블은 “핏빗이 페블의 주요 자산을 인수하기로 했다”라고 발표했습니다. 다양한 이유로 인해 페블을 독립 법인으로 운영하기가 어렵게 됐으며, 이 인수로 인해 페블의 정체성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핏빗은 페블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부문을 자사에 흡수하기로 했으며, 이에 따라 모든 페블 하드웨어 개발, 제조, 판매 및 사후지원은 중단하게 됩니다. 신제품(타임 2, 코어, 페블 2 미배송 분 등)을 킥스타터를 통해 예약한 후에 아직 못 받은 소비자들은 2017년 3월까지 단계적으로 자동 환불을 받게 됩니다. 이미 페블 2를 수령한 구매자들은 환불받을 수 없습니다. 환불은 미국 달러 기준으로 받게 되며, 결제 후 기간 동안 환율 변동으로 인해 일어난 격차는 따로 계산하지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페블은 현재 사용되고 있는 기존 스마트워치들은 계속 사용해도 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페블의 서버와 통신하는 서비스 등이 더 이상 제공되지 않으므로 제품의 기능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페블은 서버 통신에 의존하는 기능들을 최대한 줄일 예정이며, 이후에 추가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1:1 페블 사후지원 서비스도 중단되고, 충전 케이블이나 밴드, 스킨 같은 액세서리들은 써드 파티 회사들을 이용하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2012년에 킥스타터로 출발한 페블은 킥스타터가 배출한 가장 성공적인 케이스이자, 스마트워치의 가능성을 알렸던 회사였습니다. 킥스타터 프로젝트들의 잇단 무산으로 인한 신뢰성에 대한 의문과 전반적인 출하량 하락으로 인한 스마트워치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상승하는 가운데, 이 둘의 시작을 알렸던 페블의 끝은 많은 씁쓸함을 남기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