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프로젝트가 제대로 굴러가고 있지 않다는 것 또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팀장도 교체됐고, 완성차를 목표로 했다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로 축소됐다는 소문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21일(현지 시각)에 나온 루머는 예상외의 전개입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영국의 슈퍼카 제조사인 맥라렌을 인수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맥라렌은 F1으로 한때 세계에서 가장 빠른 도로주행용 차량을 만드는 제조사에 이름을 올렸었고, 지금도 650S, 570S 등의 고급 슈퍼카의 판매와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중 하나라 불리는 포뮬러 1 시리즈에도 출전하고 있습니다.
현재 맥라렌은 약 15억 파운드(약 2조 1,709억 원)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만약에 인수가 성사된다면, 브렉시트 때문에 파운드화가 휴지가 됐다 하더라도 애플이 30억 달러(약 3조 3,444억 원)를 들여 인수한 비츠 이후로 애플 역사상 최대 인수가 됩니다.
맥라렌은 최고급 슈퍼카와 포뮬러 1에 출전하는 경주차를 만드는 곳이니만큼, 완성차 제조에 필요한 최첨단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완성차 기술 면에서 고전하고 있는 애플임을 생각하면 맥라렌의 인수가 완성차 기술 확보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파이낸셜 타임스의 기사가 나간 직후, 맥라렌은 공식적으로 “현재 어떠한 투자 협상도 하고 있지 않다”라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