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일 무선사업부 고동진 사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연쇄 폭발 사건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갤럭시 노트 7의 리콜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판매된 약 250만 대의 노트 7 유닛 전부가 대상이며, 무상 수리가 아닌 신제품 무상 교환 형식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워낙 많은 물량을 교환해야 하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19일부터 교환이 가능해지며, 원한다면 교환을 기다리는 동안 다른 폰을 무상 임대하거나 갤럭시 S7 엣지 등의 다른 폰으로 교환, 혹은 환불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 기간에 노트 7의 판매는 잠정 중단됩니다. 한국에서는 이미 공급이 중단된 상태이고, 이미 노트 7이 판매되고 있는 다른 국가에서도 판매를 중단할 예정이며, 출시가 예정된 국가에서도 판매를 연기할 예정입니다.
고동진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배터리 셀이 문제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원래 배터리 셀은 양극판과 음극판이 분리된 채로 전해액을 채워 보관하게 되는데, 공정 불량으로 가끔 양극과 음극이 만나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고 사장은 어디까지나 공정상의 문제이며, 삼성의 잘못이지 배터리 공급사의 잘못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애초에 루머가 돌던 ‘중국산 배터리’ 논란을 일축한 것입니다.
삼성은 지금까지 총 35건의 폭발 사례를 서비스 센터를 통해 접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100만 대당 24대꼴로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문제가 되는 제품을 특징짓기가 힘들어서 안전을 위해 전량 리콜을 결정했다는 것이 삼성의 설명입니다.
3일부터는 서비스 센터를 통해 자신의 노트 7이 배터리 불량인지 소프트웨어로 점검할 수 있도록 조치를 마련했다고 하니, 불안하신 노트 7 사용자들은 직접 서비스 센터를 찾아가 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That is really a terrible blow for Samsung. I'm liking the phone a lot. But hard to come back from that. https://t.co/uU0uUBknp7
— Molly Wood (@mollywood) 2016년 9월 2일
이번 리콜 사태에 대해 뉴욕타임스 기자인 몰리 우드가 쓴 트윗. "이건 삼성에게 큰 한 방이다. 폰은 정말로 마음에 들었는데, 이걸 안 이상 돌아오기는 힘들 거 같다."
All Apple has to do next week is say the new iPhone won't explode and it'll be a win https://t.co/zb9fQaKNBl
— Steve Kovach (@stevekovach) 2016년 9월 2일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스티브 코백 기자가 쓴 트윗. "애플이 이기려면 그냥 다음주 이벤트에서 '우리 폰은 안 터집니다!'라고만 말하면 된다."
이번 리콜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국내 언론이 "삼성이 큰 결정을 내렸다"고 평하고 있는 반면에, 외신 기자들은 "애플에게 한 방 먹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날려버렸다"고 평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큰 결정을 내린 삼성에게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