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브리핑이 돌아왔습니다! 기존에는 매일 올렸지만, 제 주요 업무와의 업무 분담을 위해 주 1회 게시하는 "주간 외신 브리핑"이 되었습니다. (게시 예정은 매주 월요일 아침 8시입니다) 매주 총 다섯 개의 이야기를 선정하여 제 나름의 코멘터리를 붙여서 브리핑을 드릴 예정입니다. 이번 첫 회는 특별히 지난 2주간의 소식 중 다섯 개를 추렸습니다.
카다시안 자매의 "예전의 인스타그램을 돌려달라"는 청원에... 인스타그램 결국 백기
틱톡이 엄청난 인기를 구사하기 시작하고 나서 메타(전 페이스북)는 뭘 할까요? 네, 베낍니다. 예전에 스냅챗의 스토리즈를 베껴서 인스타그램 스토리즈를 만든 것처럼, "틱톡 게 섰거라"의 일환으로 나온 것이 바로 인스타그램 릴즈입니다. 릴즈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즈에 이어서 인스타그램의 엄청난 성장을 도우고 있다는 자체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최근 들어 저도 느낀 것이지만, 인스타그램이 더욱 릴즈와 동영상 콘텐츠를 밀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죠. 이걸 저만 느낀 게 아니었더군요. 카다시안 자매 중 가장 유명한 둘이라고 할 수 있는 카일리 제너와 킴 카다시안이 "예전의 인스타그램을 돌려달라"라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고 하는데요. 카일리 제너는 축구 선수인 크리스티아노 호날두에 이어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 랭킹 2위라고 합니다. 이와 관련된 청원 페이지에는 약 10만 명 정도가 서명을 했다고 하는데요.
처음에는 인스타그램을 이끄는 아담 모세리가 이에 대응하는 짧은 비디오 입장문을 트위터를 통해 발표했습니다. 골자는 "여러분의 피드백을 잘 알고, 우리도 사진을 사랑하지만, 어쩌겠어요, 이게 돈이 되는 걸요"입니다. 즉, 사진을 버리지는 않겠지만, 지금 같이 비디오를 더 추천하는 경향 또한 버리지 않겠다는 얘기입니다. 비디오는 여러모로 사진보다 더 효율적인 마케팅 도구로 통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앱 사용량을 눈에 띄게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인스타그램 입장에서는 비디오를 반강제적으로라도 푸시하는 것이 소위 "돈이 더 되기" 때문인 셈입니다.
하지만 해당 비디오가 올라오고 며칠 후, 돌연 인스타그램이 기존 입장을 반쯤 번복했습니다. 새롭게 시도 중이었던 비디오 우선 UX 정책을 폐기하겠다는 것입니다. 아담 모세리는 인터뷰에서 여전히 비디오가 미래라는 것은 믿지만, 현재 인스타그램이 취했던 방식은 반응이 너무 좋지 않았다는 점을 시인했습니다. 단순히 카일리 제너의 반응보다도, 전반적인 앱 사용 통계가 매우 부정적으로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모세리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할지 좀 더 고민해보려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이 전반적인 논란에 대한 반응은 엇갈리고 있는데요, "우리가 틱톡 같은 콘텐츠를 원하면 그냥 틱톡에서 보지 이걸 인스타그램까지 와서 봐야겠냐"라는 반응과 "(아직도 사진 위주의 게시물만 올리는 카일리 제너는) 구시대의 유물이 된 거 아닐까"라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쪽 방향이신가요?
우세인 볼트가 설립한 공유 킥보드 업체, 갑자기 사라졌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우세인 볼트가 설립한 공유 킥보드 업체인 볼트가 미국 내 여러 도시에서 갑자기 서비스를 중단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사전에 서비스를 중단한다는 공지도 따로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심지어 해당 도시들에 뿌려져 있는 킥보드들도 회수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더 버지 쪽에서는 볼트 측에 문의를 넣어봤지만, 답장이 돌아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사실 공유 킥보드 업체는 우후죽순 등장하기 시작한 때부터 이미 사업모델이 불안정한 것으로 악명이 높았습니다. 일단 시속 25km까지 가속되는 주제에 전세계 대부분 법의 허점을 이용해 면허가 없더라도 (이 부분은 이후에는 대부분 운전면허가 필요하다는 법규를 재빠르게 도입하면서 해결이 되긴 했습니다)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안전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전세계 지자체들과 법적 싸움을 벌여야 했음은 물론이고, 이 문제가 아니더라도 기본적인 운영 지출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많았었습니다.
2018년에 다른 공유 킥보드 업체인 버드(Bird)에 따르면, 시중에 풀리는 킥보드들은 평균 1~2개월 정도의 수명을 가진다고 했었는데, (출처) 물론 이후에 시중에 풀리는 모델들은 이 문제를 개선했다 하더라도 유지보수에 많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VC에서 투자해준 자금이 고갈되기 시작하면 사용자 입장에서는 메리트가 없다고 느낄 정도로 이용료를 올릴 수밖에 없죠. 당장 우리나라만 봐도 2020년을 기점으로 공유 킥보드 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가 헬멧 착용 의무화 등의 강력한 규제 철퇴를 맞고 철수하는 일도 많았습니다. 대표적으로 라임이 그런 케이스죠.
무튼.. 아마 이러한 공유 킥보드 사업의 몰락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 iPadOS 16 배포 연기한다?
애플이 iPadOS 16의 배포를 연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마크 거르만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원래 iPadOS는 iOS, watchOS와 함께 새 아이폰과 애플 워치가 출시되는 9월에 배포하는 것이 보통인데요, 이걸 1개월 정도 미뤄서 보통 macOS가 나올 때인 10월에 배포를 한다는 계획입니다.
이유는 다양하지만, 특히 야심차게 발표한 스테이지 관리자를 둘러싼 문제들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스테이지 관리자는 여러 개의 창을 이용해 최대 네 개의 앱을 한 화면에 띄울 수 있는 새로운 (새롭다고 하기도 부끄럽지만요) 멀티태스킹 개념입니다. 다만 스테이지 관리자는 첫 발표 때부터 구형 아이패드들에서는 안정적인 성능이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M1 칩이 탑재된 아이패드들(최신형 아이패드 프로와 아이패드 에어)로 사양 제한을 걸어두면서 논란에 휩싸였고, 이후에도 스테이지 관리자는 난해한 동작 방식과 버그들로 인해 말이 많은 상황입니다. 심지어 더 버지의 데이비드 피어스는 못 써먹겠다고 공개적으로 말하기도 했죠. iPadOS 16의 배포를 연기하는 건 난해한 동작 방식을 해결하지는 못 하겠지만, 최소한 버그라도 해결할 심산으로 보입니다.
배트걸, 초유의 제작 취소 사태
DCEU 영화로 준비 중이었던 "배트걸"이 돌연 제작 취소를 당했습니다.
원래 올 가을에 HBO 맥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었던 "배트걸"은 레슬리 그레이스가 사상 처음으로 라틴 계열로 재해석된 바바라 고든 역을 맡았으며, 1989년작 "배트맨"과 그 속편 "배트맨 리턴즈"에서 주연을 맡았었던 마이클 키튼과 "저스티스 리그"에서 제임스 고든 청장을 맡았던 J.K. 시몬스가 복귀하는 프로젝트였습니다. 또한 빌런 파이어플라이로 왕년에 "미이라" 시리즈로 스타가 되었던 브랜든 프레이저가 맡았었습니다. 감독은 "나쁜 녀석들 포에버"와 최근에는 디즈니+ MCU 드라마인 "미즈 마블"의 두 에피소드 감독을 맡기도 했던 아딜 엘 바르비와 빌랄 팔라였습니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올 가을 공개가 예정된 만큼 이미 촬영도 완료됐고, 테스트 관객을 대상으로 한 비공개 시사회도 진행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바로 이 비공개 시사회에서 반응이 좋지 않았고, 이를 수정하기 위한 추가 재촬영 및 편집과 공개를 앞두고 마케팅 비용을 더 쓰느니 여기서 그냥 취소시켜버리는 편이 비용적인 측면에서 더 유리하다는 추측이 나왔습니다.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 (이하 워너-디스커버리) 측은 주연 배우인 레슬리 그레이스의 연기력과는 관계가 없으며, DCEU와 HBO 맥스의 스트리밍 전략의 변화의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취소된 "배트걸"은 아예 공개되지 않을 방침이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워너의 이 우디르 저리 가라 급의 태세 전환은 최근의 워너와 디스커버리의 합병 이후 긴축재정을 시행하기로 하면서 기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얘기를 하기 전에 약간의 간단한 역사 수업이 필요하겠군요. 2018년에 워너미디어를 합병한 미국의 거대 통신사 AT&T는 워너미디어 소속인 프리미엄 채널인 HBO 브랜드 산하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키워서 워너미디어 콘텐츠 전체를 아우르는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웁니다. 그것이 바로 지금의 HBO 맥스입니다.
처음에는 HBO 맥스의 성공 가능성이 그다지 높지는 않다는 전망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2021년 12월 기준 약 7,0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하면서 꽤 성공적인 스트리밍 서비스로 성장했습니다. (최근 비공식 자료에 따르면 7,600만 명 정도까지 늘었다는 얘기도 있네요)
문제는 이 성공의 대부분이 HBO 맥스 오리지널 콘텐츠들이 아닌, 이미 워너미디어가 보유하고 있던 콘텐츠, 즉 백 카탈로그에서 나오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HBO 맥스에서 가장 많이 스트리밍 되는 콘텐츠가 넷플릭스에게서 뺏어온 "프렌즈"라니 말 다했죠. 그리고 이 백 카탈로그에는 워너브라더스의 영화 또한 포함됩니다.
2020년 말에 워너미디어는 HBO 맥스의 성장을 더욱 가속화시키기 위해 2021년에 개봉되는 모든 워너브라더스 영화를 HBO 맥스에 동시 공개한다는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물론 이 때는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싶어도 아직 개발이 안 됐으니 못 맞던 시절이기도 했거니와, 불과 4개월 전에는 코로나19 때문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기대작 "테넷"을 (무조건 영화관에서 개봉하라는 놀란의 요구에) 무리하면서 영화관에 개봉했다가 거나하게 말아먹었기 때문에 ("테넷"의 제작비는 2억 500만 달러, 그리고 최종 박스오피스 성적은 4억 1천만 달러 언저리였습니다. 이후에 공개된 바로는 5천만 달러 정도 적자를 보면서 손익분기점조차 못 넘겼다고 합니다) 그 당시에는 옳은 결정이었을 수도 있지만, 갑자기 자신의 영화가 영화관과 스트리밍 서비스에 동시 공개가 되게 생긴 많은 감독들과 배우들이 이에 반감을 사기도 했습니다. (놀란 감독이 이 결정에 격하게 반대하면서 차기작 "오펜하이머"의 배급을 유니버설로 갈아타게 만든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결정은 결론적으로 HBO 맥스의 급격한 성장에는 기여를 했지만, 2021년 한 해 동안 코로나19 백신 덕분에 영화관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하면서 하반기에는 독이 된 면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특히 "매트릭스 리저렉션"이 피해를 많이 봤죠. 물론 이건 영화 작품성 자체도 문제였지만...)
이 상황에서 AT&T는 결국 작년에 밑 빠진 독이나 다름없었던 워너미디어를 매각하기로 결정합니다. 이 매각은 결국 디스커버리와 합병을 통해서 이뤄지게 됐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워너-디스커버리는 과거 AT&T가 취했던 공격적이고 돈을 많이 부을 수밖에 없는 스트리밍 확장 정책에서 많이 축소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일단, 이 신생(?) 기업은 AT&T의 자본이 없으며, 또한 새로운 리더십도 과거 AT&T 산하 때보다는 더욱 제작자들에게 친화적인 정책을 펴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 노력 중 일환이 바로 HBO 맥스에 했던 엄청난 투자를 일부 거둬들이는 것이고, 여기에 "배트걸"의 제작 취소가 등판하게 된 것입니다. (추가적으로, 원래 HBO 맥스는 우리나라에도 진출할 예정이었고, 실제로 론칭 준비를 위한 인력 채용도 하고 있었지만, 결국 웨이브와 오리지널 콘텐츠의 독점 공급 계약만 맺는 것으로 급격하게 선회하기도 했습니다. 이것도 이제 와서 보면 HBO 맥스에 대한 과도한 투자를 줄이려는 시도로 볼 수 있는 셈입니다.)
"배트걸"의 제작비는 여태까지 총 9,000만 달러 정도가 들었다고 합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촬영을 진행하기 위한 방역 관련 비용 등이 추가되어 원래 기획했던 8,000만 달러보다 약간 증가되긴 했으나, 여전히 올해 초 개봉한 "더 배트맨"의 제작비인 1억 8,500만 달러의 반도 안 됩니다. (참고로 작년에 공개된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 일명 "스나이더 컷"은 기존에 촬영했다가 삭제한 분량에 시각효과를 다시 입히고, 맨 마지막 장면을 재촬영하는데만 7,000만 달러를 썼습니다.) 이 액수는 원래 HBO 맥스 오리지널 영화로 기획했던 걸 감안할 때 HBO 맥스에만 공개를 하면 수지타산이 맞지 않을 것 같다는 계산을 내부적으로 한 듯합니다. 그래서 디스커버리와의 합병 이후에는 내부적으로 영화관 개봉도 검토되었었는데, 마침 위에 언급한 비공개 시사회의 반응이 좋지 않았다는 문제가 겹치게 된 것입니다.
물론, 후반 작업만 남겨둔 상황이었기에 최소한의 작업만 완료하고 마케팅도 최소화한 상태로 조용히 공개하면 되지 않겠냐는 의견도 있지만, 여기서 세금이 또 문제가 됩니다. 지금까지 제작된 영화 애셋에 대해 감가상각을 쳐버리면 세금을 어느 정도 감면받을 수 있기 때문에 여태까지 쓴 제작비의 일부를 돌려받겠다는 심산인데, 여기서 조건은 이 애셋을 통해 추가적으로 매출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즉, 영화관이나 HBO 맥스를 통해 공개하면 당연히 이로 인한 매출이 생기기 때문에 감면을 받을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공개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죠.
"배트걸" 외에도 "스쿠비 두" 애니메이션 극장판의 속편 또한 제작 취소가 결정된 상황이며, 여기에 HBO 맥스 오리지널 제작 쪽에서 70%에 달하는 대규모 인력 감원이 있을 것이라는 루머도 돌고 있는 상황입니다. 상술한 대로 성공한 HBO 맥스 오리지널 작품이 손에 꼽는 상황인 데다가, 넷플릭스는 올해 들어 사상 처음으로 가입자 감소를 발표하면서 스트리밍 서비스의 성장이 둔화되기 시작한 상황이니만큼, 워너-디스커버리의 새로운 전략은 아무래도 워너브라더스 배급 영화와 "왕좌의 게임"의 프리퀄인 "하우스 오브 드래곤"과 같은 HBO 콘텐츠를 중점으로 하면서, HBO 맥스 오리지널 작품들에 대한 투자를 줄이는 방향으로 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애초부터 오리지널 작품들이 큰 성공을 못 거두니까 이쪽으로 돈이 나가는 걸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 후반 작업만 남겨뒀던 "배트걸"이 취소되어버리니 이미 기획되고 있거나 제작이 진행 중인 HBO 맥스 오리지널 콘텐츠 모두가 제작 취소의 위협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발표가 나오자 감독인 아딜 엘 바르비와 빌랄 팔라 모두 충격을 감추지 못한 반응이었고, (이들 또한 제작 취소 사실을 공식 발표 이전에 먼저 통보받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습니다만, 확실치는 않습니다) 팬덤 또한 상당히 충격을 받은 상황입니다. 그러면서 "더 플래시"는 현재 주연 배우인 에즈라 밀러가 끊임없는 개인 신변 관련 논란에 휩싸인 상황임에도 내년 개봉을 강행하려는 모습을 비교하면서 차라리 "더 플래시"를 취소하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제작비만 2억 달러가 넘어간다는 "더 플래시"는 세금 감면을 받는다 해도 이제 와서 돌연 취소를 해버리면 엄청난 손해를 안겨줄 것이기 때문에 주연 배우가 밉보여도 개봉을 강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긴 합니다.
한편, "배트걸"의 제작 취소 며칠 후 실제로 열린 워너-디스커버리의 실적 발표에서 HBO 맥스와 디스커버리 플러스를 결합한 신흥 스트리밍 서비스를 2023년에 론칭할 예정이라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이 통합 과정에서의 진통 또한 예상됩니다.
스팀 덱, 한국 포함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 예약 받는다
밸브가 휴대용 게임 콘솔인 스팀 덱을 한국, 일본, 홍콩, 대만에서 예약을 추가로 받는다고 발표했습니다. 해당 국가들의 판매는 밸브가 직접 하는 것이 아닌, 일본의 총판인 코모도를 통해 진행됩니다. 밸브에 따르면 최근 생산 능력이 눈에 띄게 개선되어 추가적으로 출시를 결정했으며, 기존 지역에 이미 예약을 한 고객들의 배송 시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스팀 덱은 밸브가 작년에 북미 지역에서 출시한 휴대용 콘솔로, 닌텐도 스위치가 벌크 업된 버전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AMD의 쿼드 코어 젠 2 CPU와 RDNA 2 기반 GPU를 조합한 커스텀 APU 위에 리눅스 기반의 스팀 OS을 구동합니다. (원하면 윈도우를 설치할 수도 있지만, 드라이버 지원이 아직은 좋지 않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스팀 라이브러리와 연결해 PC 게임들을 내려받아 플레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프로톤이라 불리는 밸브가 직접 개발한 변환 레이어를 통해 대부분의 윈도우 PC 게임을 리눅스 환경인 스팀 OS에서도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가격은 64GB eMMC 플래시 메모리가 들어간 기본형이 589,000원, 256GB의 NVMe SSD가 탑재된 중급형이 789,000원, 그리고 512GB의 "초고속" NVMe SSD와 디스플레이 반사방지 코팅이 발려있는 고급형이 989,000원입니다. (여기서 블루님은 반사방지 코팅 때문에라도 무조건 고급형을 사야 한다고 강조하시더군요) 현재 예약 판매는 10,000원의 예치금을 결제하는 형태로 진행되며, 초기 예약 물량은 올해 내로 받아볼 수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