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4일의 외신 브리핑입니다. 지난 며칠간 바빴던지라 그동안의 소식을 하나에 담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트위터, 모든 계정 인증 절차 일시 중단
트위터가 9일(현지 시각) 개인이나 단체 계정의 인증 절차를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발표는 전날 트위터가 지난 8월 미국의 샬롯츠빌에서 여성 한 명이 살해당한 네오나치 시위의 주동자인 제이슨 케슬러의 계정을 인증하면서 일어난 논란에 대해 대응하고자 이뤄졌습니다.
트위터는 트윗을 통해 “인증은 단순히 신원과 목소리의 진위 여부를 인증해주는 정책이지, [해당 계정을] 지지하거나 [계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정책이 아니다”라고 밝히며 트위터의 의도에 관해 혼란이 있었으며, 이에 대한 오해를 풀 방법을 찾을 때까지 인증 절차를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트위터가 자체적인 정책에 반한다며 인증을 철회해버리는 등 이중 잣대를 들이댄 경우도 있어서 논란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 iOS 11.1.1 배포
애플이 지난 9일(현지 시각) iOS 11.1.1을 배포했습니다. 11.1이 나온 지 약 9일 만에 새 업데이트가 배포된 것입니다.
이 업데이트의 주요 픽스는 자동 수정 버그가 있는데, I를 입력할 때 키보드의 자동 완성 기능인 퀵타입(QuickType)이 A[?]로 치환해버리는 버그였습니다. 이 문제는 처음에 소수의 사용자에게서 발현했지만, 다양한 사용자들의 키보드 타이핑 습관을 배우는 퀵타입의 특성상 빠르게 다른 사용자들에게까지 문제가 퍼지면서 문제가 커졌습니다. 그러자 11.2에서 픽스를 적용하려던 애플이 계획을 변경해 11.1.1을 따로 내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 외에도 11.1.1은 “시리야” 관련 버그를 해결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페이스 ID, 3D 마스크로 뚫렸다?
애플은 아이폰 X의 발표에서 페이스 ID의 보안 수준을 상당히 자랑스럽게 발표했는데, 출시 1주일 만에 뚫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베트남의 보안 연구팀은 Bkav는 지난 10일 아이폰 X의 페이스 ID를 단돈 150달러의 돈을 들여 만든 마스크로 뚫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중간중간 정보가 부족해서 신빙성이 크진 않은 편이고, 설령 이게 사실이더라도 심각한 보안 위협은 아닐 가능성이 큽니다. 자세한 기사는 백투더맥 기사를 참조하세요.
EA, <스타워즈 배틀프론트 2>의 소액결제 논란에 정책 번복
EA가 <스타워즈 배틀프론트 2>의 출시를 앞두고 소액결제 관련 정책을 완전히 번복했습니다.
EA는 전작인 <스타워즈 배틀프론트>에서 본 게임 출시 이후 추가된 DLC에 대해 계속해서 돈을 받은 것에 대해 팬들에게서 항의를 받았었던 것에 대한 대책으로 <배틀프론트 2>에서는 출시 이후 나오는 DLC를 모두 무료로 배포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대신 능력 카드를 소위 “현질”을 통해 빠르게 풀 수 있는 전리품 상자 기반의 소액결제 시스템을 선보였는데, 이미 출시 전부터 현질에 따라 실력차를 인위적으로 낼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논란이 일었습니다.
게다가 다스 베이더나 루크 스카이워커와 같은 히어로들은 처음부터 해금되는 것이 아닌,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얻을 수 있는 게임 내 크레딧을 써야지만 풀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물론 이 크레딧은 게임을 하는 것으로 얻는 것이 가능하지만, 문제는 이 히어로를 해금하려면 엄청난 양의 크레딧이 필요하다는 점이었습니다. 각각 60,000 크레딧인데, 한 게이머가 자신이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얻는 크레딧을 통해 계산해본 결과, 베이더나 루크 하나만 해금하려고 해도 40시간을 플레이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왔습니다.
이 사태의 절정은 EA의 대변인이 레딧에 달은 댓글이었는데요, “(히어로의 해금 크레딧이 높은 이유는) 성취감을 부여해주기 위해서였다”라는 골자의 해명이었습니다. 이 댓글은 레딧 역사상 최대의 다운보트(Downvote, 사실상 “싫어요”)를 받으면서 관련 시스템을 망가뜨리면서 모바일에서 제대로 다운보트를 못 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결국 EA는 새로운 성명을 통해 기존의 히어로 해금에 필요한 크레딧을 75% 낮추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즉, 베이더와 루크를 각각 15,000 크레딧 정도에 해금할 수 있도록 조정한 것입니다. 이 업데이트는 14일부터 시작된 얼리 론칭부터 적용된다고 합니다.
비록 이 문제는 이렇게 일단락됐지만, 여전히 <배틀프론트 2>의 소액결제를 통한 불공정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문제는 아직 남아있습니다.
iOS용 유튜브 앱, 새로운 배터리 대식가로 등극
iOS용 유튜브 앱이 최근 iOS 11에서 전력 소모가 매우 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저 같은 경우도 때때로 유튜브를 보는 편인데, 지난 24시간 동안 무려 65%의 배터리 소모를 보이고 있다는 통계가 설정 앱의 배터리 항목을 통해 드러났습니다. 또한, 유튜브 앱을 구동할 때 아이폰이 과도하게 뜨거워지는 듯하다는 보고도 속출했습니다.
이러한 일은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만 해도 페이스북의 공식 앱이 비정상적인 백그라운드 작업으로 엄청난 전력 소모를 보이는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에 페이스북은 이 문제를 고치겠다고 약속했었고, 그 뒤로 실제로 상황이 약간 나아지기는 했습니다.
유튜브는 트윗을 통해 해당 문제를 인지하고 있으며, 최우선으로 해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카카오, <배틀그라운드> 서버 분리하기로
국내 PC방에서 인기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퍼블리싱하기로 한 카카오게임즈에서 게임 서버를 기존 스팀의 것과 분리하여 운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발표는 기존의 스팀 서버와 동시 운영하기로 한 결정을 번복한 것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바로 게임 핵 문제입니다. <배틀그라운드>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받고 있는 게임 핵 문제는 특히 중국쪽 사용자층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배틀그라운드>를 서비스하는 펍지 주식회사(이하 펍지)에서는 최근에 무려 8만 명에 달하는 불법 핵 사용자를 정지시킨 바 있습니다. 카카오게임즈는 핵으로 인한 게임 플레이 경험의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서버를 분리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카카오게임즈의 이러한 번복에 게이머 커뮤니티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차후에 소액결제를 유도하려는 기반을 까는 것 아니냐”라는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위에서 다룬 <스타워즈 배틀프론트 2>와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우려입니다. 하지만 카카오게임즈에서는 서버만 분리 운영할 뿐, 게임성 자체는 기존 스팀판과 똑같이 유지할 것이며, 소액결제 아이템을 판매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서버 분리 정책에 따라 추가 개발 및 테스트가 필요하면서 14일에는 솔로 플레이가 우선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하며, 듀오나 스쿼드 플레이는 12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