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4일, 역시 평화로웠던 외신 브리핑입니다.
2018년 유튜브 리와인드, 역대 가장 많은 “싫어요” 받은 영상으로 등극
유튜브는 2011년부터 매해 유튜브 리와인드라 불리는, 그 해의 유튜브를 정리하는 영상을 올리고 있습니다. 매해 영상이 공개될 때마다 다양한 논란에 휩싸이곤 했는데요, 올해는 한 단계 더 나아갔습니다.
지난 6일에 공개된 올해의 유튜브 리와인드는 “싫어요” 테러를 맞으며 공개 1주일이 지난 지금 1,000만 개를 돌파했습니다. 이 기록은 유튜브에 올라간 영상 중 가장 많은 “싫어요” 카운트로, 이전 기록을 가지고 있던 저스틴 비버의 “Baby” 뮤직 비디오가 9년 동안 쌓아온 기록(약 980만 개)을 단 7일 만에 가볍게 뛰어넘은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올해 리와인드 영상이 그렇게 욕을 먹고 있는 걸까요? 비록 올해 영상에 먹방이나 스마트스터디의 상어 가족 등 한국인이라면 반가운 콘텐츠가 있긴 했으나, 정작 전체적인 내용 자체는 유튜버나 대중이 생각하는 2018년의 유튜브와 정작 유튜브 자신이 생각한 것의 괴리감이 문제였다는 지적입니다. 이 지적을 가장 직접적으로 한 것이 바로 리와인드 영상에 직접 출연하기도 한 테크 유튜버 MKBHD입니다. 그는 2011년의 유튜브 리와인드가 그 해 유튜브에 올라온 뮤직 비디오로 순식간에 스타가 됐던 레베카 블랙이 그 해 가장 많이 본 유튜브 영상을 정리했던 걸 설명하면서, “그런 류의 영상은 유튜브 문화를 가장 솔직히 보여줄 수 있는 포맷이었지만, 해가 지날수록 유튜브는 리와인드에 욕심을 부리기 시작했고, 결국 올해와 같은 난장판이 탄생했다”라고 꼬집었습니다.
거기에 정작 올해 유튜브를 빛냈던 퓨디파이와 인도 뮤직비디오 채널인 T-시리즈의 구독자 대결이나 로건 폴 등은 다뤄지지도 않았다는 것도 문제였습니다. 사실 광고로 먹고살아야 하는 유튜브 입장에서는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닙니다. 유튜브 리와인드는 결국 유튜브 자신을 홍보하는 영상이기 때문에 유튜브의 깨끗한 이미지를 강조하고 싶었을 만합니다. 실제로 퓨디파이나 로건 폴은 올 한 해 동안 많은 논란을 몰고 다녔던 유튜버들이었기 때문에 유튜브 입장에서는 리와인드에 내놓기가 곤란했을 겁니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해보면, 상황이 이 지경까지 간 건 유튜브의 광고 친화적인 정책 변경도 한몫했다는 평가도 많습니다. 지난 2017년부터 벌어지기 시작한 광고비 지급 중지(demonetization) 사태 등을 통해 유튜버들과 그들의 팬인 유튜브 시청자, 그리고 유튜브 본체의 갈등의 골은 깊어졌고, 그 깊어진 골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애플, 텍사스주 오스틴에 사실상 “HQ2” 짓는다
애플이 미국 내 일자리 창출 계획의 일환으로 13일(현지 시각) 텍사스 주 오스틴에 새로운 캠퍼스를 짓는다고 발표했습니다. 133 에이커(약 16만 평) 규모의 부지에 들어설 새로운 캠퍼스는 1차 완공 시 5,000명을 새로 고용하게 되며, 최종 완공 시 최대 15,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애플은 밝혔습니다.
애플은 이번 부지 결정과 함께 텍사스 주에서 약 2,500만 달러의 세제 혜택을 받았고, 오스틴 시 지역 자치단체에서 추가적인 세제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많아 보이지만, 아마존이 지난달 뉴욕 롱 아일랜드 시티와 버지니아 크리스탈 시티를 추가 본사 부지로 낙점하며 받은 20억 달러(뉴욕에서만) 가까이 되는 세제 혜택에 비하면 새발의 피입니다. 또한 부지 선정을 사실상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만든 아마존과 달리 애플은 조용히 일을 진행했다는 차이점도 있겠죠.
오스틴은 사실 애플이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 위치한 본사 외에 가장 많은 인원을 고용한 부지이기도 합니다. 지금도 이미 6,200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번 새 캠퍼스 공사가 완료되면 오스틴 내에서 가장 큰 사설 고용주가 됩니다.
한편, 애플은 오스틴 외에도 시애틀, 컬버 시티, 샌디에이고 등의 도시에 1,000명 규모의 사무실을 짓는다고 발표했습니다.
잘 나갈 줄만 알았던 엔비디아, 2개월 동안 주가 48.8% 하락… 왜?
성공적인 RTX 그래픽 카드의 론칭, AI 분야의 선두주자… 엔비디아는 잘 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지난 10월 이후 엔비디아의 주가는 2개월 동안 48.8%나 하락했습니다. 애플의 주가 하락 저리 가라 할 수준인데요. 왜일까요? 간단히 말해, 엔비디아가 현재와 미래의 성장동력이라 봤던 분야에 줄줄이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일 겁니다.
암호화폐 광풍으로 인한 그래픽 카드 판매량 급상승은 결국 그만큼 빠르게 광풍이 잦아들면서 소강상태가 되었고, 엔비디아가 크게 걸었던 AI 분야도 다른 경쟁자들이 참전하면서 엔비디아만의 독보적 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잠재적인 고객이 될 수 있었던 애플이나 아마존, 페이스북 등이 전부 자체 AI 칩 개발에 나섰다는 점도 전혀 도움이 되진 않았겠죠. 요즘 핫한 ARM 아키텍처 분야에서도 닌텐도 스위치에 테그라 X1을 쓴 것을 제외하곤 전혀 힘을 못 쓰고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