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8일. 평화로운(?) 화요일의 외신 브리핑입니다.
퓨디파이 팬들, 월 스트리트 저널 해킹
유튜버 퓨디파이(PewDiePie)의 팬들이 17일(현지 시각) 월 스트리트 저널을 해킹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월 스트리트 저널 계열 웹사이트 중 하나가 올린 스폰서 포스트가 해킹당해 “퓨디파이에 대한 월스트리트 저널의 공식 사과”라는 내용으로 바뀌었고, 내용에는 “일부 저널리스트들의 잘못된 기사를 쓴 점을 사과한다”라며 “문제가 된 기자들은 전부 해고됐으며, 퓨디파이를 스폰서 하겠다고까지 했습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매체의 광고 관련 자회사가 운영하는 페이지가 해킹당했으며, 현재 복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퓨디파이의 팬들 사이에서는 “적”으로 통합니다. 퓨디파이가 인종차별을 암시하는 내용의 영상을 올렸다는 기사를 올려서 유튜브 프리미엄에서 배급하던 그의 TV 쇼를 죽인 것도, 디즈니와의 계약을 파기당하게 만든 것도 월 스트리트 저널의 기사였기 때문입니다.
애플, 테슬라 디자이너 고용
애플이 테슬라의 디자이너였던 앤드류 김을 고용한 것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링크드인 페이지에도 김이 12월부터 애플에서 일했다고 되어 있으며, 그의 인스타그램에도 11일에 “첫 출근”이라는 단어와 함께 애플 로고의 사진을 올렸습니다.
앤드류 김은 지난 2012년 마이크로소프트의 개인 리브랜딩 포트폴리오로 화제를 일으켰던 인물로, 이 포트폴리오가 공개된 직후 마이크로소프트에 바로 고용돼 윈도우 10의 UI와 홀로렌즈, 엑스박스 원 S 등의 디자인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그러고는 2016년에 테슬라로 옮겨가 모델 3, S, X, Y, 그리고 로드스터 V2와 세미 트럭의 디자인에도 참여했습니다.
애플이 앤드류 김을 고용한 것은 지난 8월, 애플이 테슬라의 수석 차량 엔지니어이자 과거 맥 하드웨어 부사장이었던 더그 필드를 다시 데려온 것과 연결이 되기도 합니다. 과연 애플이 다시 자율주행차 개발 작업을 시작한 것일까요? 물론 필드나 김 모두 자동차가 아닌 일반 IT 제품의 개발에 참여한 적이 있기 때문에 자율주행차와 전혀 무관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가능성은 언제나 있겠죠.
구글의 중국 검색 엔진 프로젝트, 내부 보안팀 개입으로 사실상 취소
지난주 미국 하원 청문회에서 구글 CEO인 순다르 피차이는 내부에서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중국을 겨냥한 “검열된” 검색 엔진에 대해 “현재로서는 출시 계획이 없다”라고 짧게 언급했었습니다.
처음에 “드래곤플라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이 프로젝트에 대해 처음으로 보도했던 더 인터셉트에 따르면, 구글 사내 보안팀이 개발 프로젝트에 개입하면서 사실상 중단됐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엔지니어들이 드래곤플라이를 개발하고 있는 과정에서 기인합니다. 구글은 2008년에 265.com이라 불리는 중국의 포털 사이트를 구입했습니다. 이 포털 사이트에서는 검색도 가능한데요, 여기서 검색을 하면 바이두의 검색 결과로 넘어가게 되어 있습니다. 구글은 바이두로 넘어가기 전에 트래커를 설치해 중국 본토에 사는 사람들이 중국어로 어떤 것을 검색하는지 데이터를 수집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수집한 키워드를 바이두와 구글에 동시에 넣어서 두 사이트가 뱉는 검색 결과의 차이를 봐 가면서 검열 데이터를 수집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일이 내부 보안팀과 상의 없이 진행됐다는 것입니다. 원래 구글의 사내 정책에 따르면, 고객의 검색 키워드를 분석하는 것은 고객의 개인 정보 침해를 우려로 보안팀의 감시 아래 진행돼야 합니다. 하지만 보안팀은 드래곤플라이 프로젝트의 존재 자체를 8월에 나온 기사를 본 후에야 알았고, 이에 대해 드래곤플라이 프로젝트에 관여된 임원들에게 강력하게 항의했다고 합니다. 결국 토론 끝에 임원은 키워드 연구에 265.com의 데이터셋을 빼기로 결정했고, 이 결정은 사실상 프로젝트를 폐기시키는 계기를 제공했다는 겁니다.
엔비디아, 신경망만으로 없던 사람 얼굴을 만들어냈다
엔비디아의 인공지능이 이제는 사람의 얼굴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됐습니다. 엔비디아는 4년 전에 신경망으로 사람의 얼굴을 연구해 얼굴을 만들어내는 생성적 적대 신경망(Generative Adversarial Network, GAN) 연구를 진행했는데요, 당시에는 매우 작은 흑백 사진을 만들던 GAN은 이제 단 4년 만에 얼핏 봐서는 진짜 얼굴과 구분을 하기 힘든 상당히 정교한 얼굴 사진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됐습니다.
이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은 건 사실입니다. 이러한 정교한 인공 사진이 다양한 방법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공지능이 가짜 얼굴을 만들어내는 실력이 일취월장하는 만큼, 역으로 이러한 가짜 얼굴을 구분할 수 있는 인공지능도 만들어져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