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이은 CES 시리즈입니다. 그리고 화웨이와 삼성에 대한 소식도요.
화웨이, 이란, 시리아와의 거래를 위해 유령 회사를 설립한 정황 포착
지난달에 캐나다에서 화웨이의 CFO이자 창업자 런정페이의 딸인 멍완저우가 무역제재국인 이란과 거래를 했다는 혐의로 체포됐다가 보석(1천만 캐나다 달러)으로 풀려나는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 미국과 캐나다 정부가 어떤 증거를 가지고 있었는지 알려지지 않아 추측만 난무했던 상황에서, 로이터가 오늘 증거가 될 만한 문서의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간단히 말해, 이란이나 시리아와 같은 무역제재 국가들과의 거래를 위해 유령회사를 설립했다는 것인데요. 장비 판매 중개업체인 스카이컴(Skycom)과 카니큘라 홀딩스라는 유령회사를 통해 이런 무역제재 국가들에 화웨이의 통신장비를 팔았다는 것입니다. 특히 스카이컴의 경우, 화웨이의 고위 임원이 스카이컴의 이란 담당자로 임명된 사실이 알려졌고, 세 명의 중국 이름을 가진 인물들이 이란에서 화웨이와 스카이컴의 은행 계좌에 서명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미국 정부는 화웨이가 스카이컴을 이용해 통신장비를 이란에 팔고, 아무렇지 않게 판매 대금을 이란에서 빼돌렸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화웨이가 무역제재를 위반했다는 것입니다.
멍완저우는 이러한 내용에 대한 코멘트를 거부했고, 화웨이도 스카이컴과 “그냥 일반적 사업 협업관계일 뿐”이라고 일축했다고 합니다.
삼성, 2018년 4분기 잠정실적 발표… “여기도 먹구름”
애플이 중국에서의 실적 악화로 2018년 4분기의 예상 매출을 깎은 가운데, 삼성의 2018년 4분기 실적도 상황이 그리 좋지는 않아 보입니다.
8일에 삼성이 발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59조 원, 영업이익은 10.8조 원입니다. 전년 대비 각각 10.58%, 영업이익은 28.71% 감소한 수치입니다.
이러한 실적 악화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반도체 사업부의 실적 악화에 따른 것입니다. 삼성 입장에서 반도체 사업부는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요, 스마트폰 시장, 특히 중국 쪽의 전반적 둔화가 아이폰뿐만 아니라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에게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에게 큰 타격을 줬다는 것입니다.
지난 2018년 한 해 동안 삼성은 스마트폰 사업부의 경우 갤럭시 S9의 성적이 S8보다 좋지 않아 실적이 악화됐지만, 반도체 사업부 덕분에 회사 전체는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메모리 시장의 성장 둔화로 상반기 동안은 좋은 성적을 내기 힘들 것이라고 삼성은 밝혔습니다.
모피, 2018년형 아이폰용 무선 충전 배터리 케이스 발표
외장 배터리나 스마트폰용 배터리 케이스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회사인 모피(Mophie)가 2018년형 아이폰(XS, XS 맥스, XR)과 아이폰 X을 위한 배터리 케이스를 선보였습니다.
예전에는 아이폰의 라이트닝 포트에 직접 꽂아서 아이폰을 충전해야 했지만, 이제는 무선 충전 덕분에 케이스를 아이폰에 끼우는 것만으로 충전이 가능합니다. 케이스 또한 무선으로 충전돼서 아이폰을 꽂은 채로 무선 충전 패드에 올리면 아이폰을 먼저 충전하고, 그다음에 케이스를 충전합니다. 원하면 USB-C로도 케이스를 충전할 수 있습니다.
이 케이스의 특징 중 하나는 아이폰의 라이트닝 단자도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인데요, 라이트닝 이어폰(혹은 어댑터를 꽂은 일반 유선 이어폰)을 꽂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배터리 케이스의 폰 충전 방식을 무선으로 바꾸면서 얻은 이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모피에 따르면 1분기에 출시할 예정이며, 가격은 120달러입니다.
앙커의 초소형 30W USB-C 충전기, 1월 출시
멀티포트 USB 충전기와 외장 배터리로 유명한 업체 앙커가 지난 10월에 선보인 초소형 USB-C 충전기를 1월 중에 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아톰 PD 1은 기존의 실리콘 대신 질화 갈륨(GaN)을 사용한 것이 특징입니다. 질화 갈륨은 실리콘에 이어 차세대 반도체로 각광받고 있는 물질로, 기존의 실리콘보다 훨씬 고압의 전력을 오랫동안 전달할 수 있다고 합니다. USB-C 충전기는 기존 USB 충전기보다 훨씬 높은 전류를 보내기 때문에 열 배출 등의 문제로 충전기의 크기가 상당히 커야 했는데요, 이 충전기의 핵심 재료를 바꾸면서 더 작은 크기에 고전류를 보낼 수 있게 된 것이 이 충전기의 핵심입니다.
아톰 PD 1은 30W의 전류를 공급할 수 있는데, USB-C를 사용하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애플의 신형 아이패드 프로, 그리고 12인치 맥북이나 맥북 에어까지 문제없이 충전할 수 있을 정도의 전력입니다. 앙커는 최대 60W를 공급하는 단자 두 개짜리 아톰 PD 2와 두 개의 USB-C 포트와 두 개의 USB-A 포트 구성으로 최대 100W를 공급하는 아톰 PD 4도 올해 내 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아톰 PD 1의 가격은 30달러입니다.
데스크톱 부품을 탑재한 게임용 노트북
CES이니만큼 다양한 게임용 노트북이 나오는 건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델 산하의 에일리언웨어에서 내놓은 건 흥미롭습니다.
바로 데스크톱에 쓰이는 부품을 노트북의 바디 안에 쑤셔넣은 것인데요. 에일리언웨어의 에리어 51-m에는 데스크톱용 인텔 9세대 코어 i7, i9 프로세서가 들어가고, 최대 64GB의 RAM과 RTX 2060에서 2080까지의 옵션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이 노트북의 큰 특징은 이 부품들이 전부 스왑이 가능하다는 것인데요. RAM은 물론이고 CPU, GPU까지 교체할 수 있습니다. 내부 구조는 표준 나사를 사용해 분해가 쉽게 만들어졌으며, 나사를 잃어버리더라도 교체 나사를 쉽게 구할 수 있도록 표시까지 되어 있다고 합니다. CPU는 소켓형으로 설치돼 있어서 교체 후 써멀 그리스를 발라주면 되며, GPU는 DGFF(Dell Graphics Form Factor)라는 독자적 규격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다만 델에서도 향후에 GPU 업체들이 DGFF를 받아들일지는 장담하지 못한다고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최대한 다른 노트북 제조사들이 DGFF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설득은 해보겠다고 하네요.
에리어 51-m은 2,549달러부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