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아슬아슬하게 마감을 맞춘 38주차의 외신 브리핑입니다. 이거 끝나면 쿠도캐스트 179화 마무리지으러 가야 하네요... (아마 이 외신 브리핑이 올라오고 다음날에 공개될 거 같군요.)
해킹의 한 주
이번 주의 가장 시끄러웠던 소식은 단연 락스타의 신작 GTA VI의 개발 빌드 영상 유출 사건이었겠죠. 지난 주말에 한 GTA 포럼에 아직 작업 중인 GTA VI의 개발 빌드 영상 90여 개가 올라온 것인데요, 이미 어느 정도 알려 있었던 배경(바이스 시티)이나 주인공 중 하나가 여성이라는 점이 모두 이 유출된 클립들을 통해 확인되었습니다.
이후 게임 산업의 다양한 내부 소식을 보도하는 제이슨 슈라이어가 해당 유출이 진짜인 것으로 보인다고 확인했으며, 이후 락스타 측에서 유튜브 등지로 퍼져나간 영상들을 내릴 것을 요청하기 시작하면서 진짜임이 확인되었습니다.
락스타는 이후 올린 트윗에서 네트워크 침입을 통해 유출이 일어났음을 밝혔고, "이런 식으로 우리의 새로운 게임을 보게 되어서 안타깝다"라면서도 이번 유출로 인한 개발 연기는 따로 없을 예정이며, 준비가 되었을 때 정식으로 선보이겠다고 밝혔습니다.
그 전 주에는 한 해커가 우버 직원의 사내 계정이 사회공학을 통해 뚫려서 우버 사내 시스템에 침입한 사건도 있었는데요, 이 두 사건 모두 해킹 그룹인 랩서스(Lapsus$)의 소행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편 런던 경찰은 해킹 사건에 연루된 17세 소년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는데요, 락스타나 우버 해킹 사건과 관련된 것인지는 따로 밝히지 않았다고 합니다.
달러 환율 상승, 앱 스토어에도 왔다
애플이 10월 5일부터 전 세계 앱 스토어의 가격 조정을 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앱 스토어에서 판매하는 앱이나 앱 내 구매 콘텐츠는 달러를 기준으로 가격별 티어를 놓고 개발자들이 거기서 가격을 고르는 방식으로 가격 책정을 하는데, 최근 달러의 가치가 급상승하면서 티어별 가격을 조정하는 것이 불가피해진 것입니다.
일례로, 한국은 원래 $0.99를 1,200원으로 변환하던 것을 1,500원으로 올리게 되며, 이에 맞춰 다른 티어들도 가격이 조정되었습니다. 이번 가격 인상 대상은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칠레, 이집트,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폴란드, 스웨덴, 베트남, 그리고 유로를 사용하는 모든 국가들이 해당됩니다.
이미 이번 달에 발표된 제품들도 환율의 영향으로 모두 가격이 큰 폭으로 인상한 상황인데요, 이후로도 계속 환율이 인상되어 부가세와 배송비 등을 감안하면 한국에서 아이폰을 사는 것이 미국에서 사는 것보다 더 저렴한 상황까지 오게 됐습니다.
애플, iOS 16.0.2 배포
애플이 iOS 16의 배포와 아이폰 14 라인업의 출시 후 발견된 다양한 버그에 대응하는 iOS 16.0.2 업데이트를 배포했습니다.
이 업데이트가 해결하는 버그는 크게 두 가지로, 그중 하나는 바로 과도한 클립보드 접근 허가 팝업입니다. 이 기능은 써드파티 앱들이 클립보드 데이터를 무단으로 수집하는 것을 방지하고자 사용자에게 클립보드 접근 권한을 물어보는 기능인데, 이것이 때로는 과도하게 물어봐서 많은 사용자들이 피로를 호소하였습니다. 이번 업데이트 이후에는 애플이 의도한 대로 해당 팝업이 동작하게 됩니다. 즉, 붙여 넣기 허용을 덜 물어본다는 뜻이죠.
두 번째는 아이폰 14 프로 라인업에만 해당되는 초기 버그로, 인스타그램이나 스냅챗 등의 앱에서 카메라를 실행하면 카메라가 심하게 흔들리고 안에서 긁는 듯한 소리가 나는 현상이었습니다. 이 현상은 카메라의 손떨림 방지 기능에 쓰이는 기구의 오류로 나타나는 현상이었고, 16.0.2에서 불필요하게 기구가 실행되지 않도록 해결되었습니다.
애플은 이 외에도 WWDC에서 발표한 실시간 현황 기능과 아이클라우드 공유 사진 라이브러리를 사용할 수 있는 iOS 16.1을 베타 테스트 중이며, 이 외에 iPadOS 16.1과 macOS 벤튜라의 정식 배포를 앞두고 막바지 테스트 중입니다.
로지텍, G 클라우드 게이밍 핸드헬드 공개
쿠도캐스트 177회에서 다뤘던 로지텍의 클라우드 게이밍 전용 핸드헬드 게임기가 공개됐습니다.
G 클라우드 게이밍 핸드헬드라는 이름의 이 기기는 하드웨어만 따지고 보면 안드로이드 기기입니다. 스냅드래곤 720G 프로세서에 4GB RAM에 64GB 내장 스토리지를 조합하고, 추가로 마이크로 SD 카드 슬롯을 탑재했습니다. 앞에는 1080p 해상도의 7인치 IPS LCD를 탑재했고, 양옆에는 닌텐도 스위치나 스팀 덱과 유사한 컨트롤러 배치를 갖고 있습니다. 배터리는 6,000mAh 셀이 들어가 클라우드 게임을 실행할 때 약 12시간 정도를 플레이할 수 있다고 하며, 어떠한 셀룰러 연결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와이파이가 연결된 환경에서만 클라우드 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기반인 데다가 플레이 스토어 인증까지 받았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게임도 물론 내려받아서 플레이할 수 있지만, 로지텍이 주로 밀고 있는 것은 바로 클라우드 게이밍입니다.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이밍과 엔비디아 지포스 나우 앱이 선탑재되고, 안드로이드 위에 텐센트와 함께 개발한 전용 런처 앱으로 빠르게 원하는 서비스를 구동할 수 있다고 합니다.
10월 17일에 북미 지역에서 출시 예정이고, 가격은 스위치 OLED 모델과 같은 $349(약 496,000원)입니다. 솔직히 가격도 애매하고, 그냥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외부 컨트롤러를 붙이는 게 더 저렴하게 먹히지 않으려나 싶군요.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무료로 방영하는 야구 경기를 돈 내야 볼 수 있는 케이블로 보자는 뉴욕 검찰총장
지난 24일 영원한 라이벌인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경기를 앞두고 뉴욕의 검찰총장인 레티샤 제임스가 올린 트윗이 논란이 되었습니다.
간단한 배경 설명부터 하자면, 이날 경기는 MLB 프라이데이 나이트 베이스볼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애플 TV+를 통해 방영됐습니다. 금요일에 벌어지는 경기의 중계권을 애플이 갖고 있기 때문이죠. 애플은 MLB 프라이데이 나이트 베이스볼을 TV+ 서비스에 구독하지 않아도 무료로 볼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한국에서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제임스는 이 부분을 문제 삼고 있는 것입니다. 기존의 모든 양키스 경기를 방영하고 있던 뉴욕의 지역 케이블 채널인 양키 엔터테인먼트 앤드 스포츠, 즉 YES 네트워크에서 이 경기를 더 이상 볼 수 없다면서 방영권을 돌려받아야 한다는 뉘앙스였는데요. 문제는 YES 네트워크는 보려면 케이블 TV 시청료를 내야 한다는 점입니다. MLB 프라이데이 나이트 베이스볼은 위에도 말했듯이 애플 ID만 있다면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당연히 이 트윗에 대한 비판이 답글로 계속 달리자, 제임스는 자신의 주장을 좀 더 설명했습니다. 주요 골자는 애플의 서비스로 보는 게 "장애물"이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애플 ID를 가입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인터넷에 연결된 스마트 TV나 셋톱박스, 혹은 애플 기기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제임스가 이를 전달하는 방식이 문제였던 것이지, 어떤 주장을 하고 싶은 건지는 알 거 같기도 합니다. 인터넷에 익숙한 세대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해 원하는 콘텐츠를 시청하는 것에 대해 빠삭하지만, 이런 게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단순히 TV를 켜서 YES 네트워크로 채널을 돌리면 되던 것이 확실히 "장애물"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니까요. 하지만 그렇다면 YES 네트워크에 동시 방영을 요청하면 됐을 것입니다. 하지만, 설사 그랬다 하더라도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 문제도 여전히 남아 있겠죠. 애플이 딴 독점 중계권인데 이걸 뉴욕에서만 지역 케이블 채널과 동시 방영한다? 이것도 복잡한 문제겠죠.
한편 이러한 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미국의 다양한 프로 스포츠 운영단체가 중계권료의 몸값을 불리기에 용이한 스트리밍 서비스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식축구를 대표하는 NFL의 경우 이미 목요일 밤 경기들의 중계권을 아마존에게 넘기면서 지난주에 첫 방송을 했으며, 현재 가장 시청률이 높은 일요일 경기들의 중계권 또한 스트리밍 서비스들을 대상으로 입찰을 하고 있습니다. 루머에 따르면 여태까지는 애플이 가장 유력하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