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3일 연휴가 끝난 후의 아침, 40주차 외신 브리핑입니다. 미리 공지드리자면, 41주차는 이번 주가 개인 사정으로 인해 상당히 바쁜 주가 될 것으로 예상되어 한 주 쉬어가려 합니다. 42주차 때 뵙도록 하겠습니다.
트위터와 일론 머스크,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이번 주는 트위터와 일론 머스크의 인수하네마네 법정싸움이 새 국면을 맞이한 주였죠. 먼저 시작은 머스크가 갑자기 미국 금융거래위원회(SEC)에 편지를 보내 트위터를 기존에 제안한 대로 주당 54.20달러(약 77,000원), 즉 총 440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밝힌 것입니다.
공교롭게도 이번 주는 머스크가 이번 달 재판을 앞두고 증인으로 처음으로 출석해야 하는 주였습니다. 물론 이 타이밍이 우연일 수도 있지만, 항간에는 이리저리 보아도 머스크가 자신이 이 재판에서 이길 수 없음을 깨달은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편지를 보낸 사실이 알려진 직후에 머스크의 변호인단은 재판을 일시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트위터 측은 반대했고요. 트위터 입장에서는 여전히 급격한 태세 전환을 한 머스크가 미덥지 않은 것입니다. 이와 별개로 머스크가 이 인수를 끝까지 시행하는지 확실히 할 방법들을 여러모로 고민하고 있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결국 해당 재판의 판사는 10월 28일까지 인수 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다면 재판을 열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때까지 인수가 성사되지 않으면, 11월에 재판을 열 예정입니다.
이 편지 이전에도 물밑 협상은 계속되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머스크가 SEC에게 이 편지를 보내기 전에 트위터에게 더 낮은 금액을 인수가로 제시했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현재 시가총액을 한참 밑도는 310억 달러를 제안했다가, 트위터가 이를 거절하자 시가총액에 상당히 가까운 396억 달러를 제안하기도 했지만, 역시 거절당했습니다. 이러자 결국 머스크는 증인 출석을 고작 며칠 앞두고 결국 기존에 제안한 가격대로 사겠다고 밝힌 것입니다.
머스크가 진심이라 하더라도, 아직 갈 길은 멉니다. 일단 머스크 본인이 트위터를 사기 위해서 테슬라 주식 등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야 하는 상황인데요, 이 과정이 아직 끝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후에, 머스크가 트위터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한 우려도 있겠고요. 머스크는 트위터를 위챗이나 카카오톡과 비슷한 일종의 "슈퍼 앱"으로 만들겠다고 했는데요. 무슨 소리인지는 모르겠지만 네....
유튜브 4K 영상, 이제는 프리미엄 가입해야 시청 가능?
최근 유튜브가 4K 해상도를 프리미엄에 구독해야만 시청할 수 있는 실험을 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레딧이나 트위터 등지에 테스트에 당첨된 다양한 사용자들의 후기를 볼 수 있는데요, 이 실험은 최근 10개가 넘는 건너뛸 수 없는 광고를 영상 시작에 배치하는 것에 이은 새로운 실험입니다.
사실 4K 해상도를 프리미엄 독점 혜택으로 바꾸는 건 건너뛸 수 없는 광고보다는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는 결정이긴 합니다. 대부분의 유튜브 시청은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 같은 태블릿에서 이루어질텐데, 이런 작은 화면 크기에서 4K로 보는 것은 사실 자원 낭비겠죠. 여태까지 4K 해상도를 가진 스마트폰은 소니에서 내놓은 엑스페리아 스마트폰 기종 몇 종이 전부이니까요. (사실 그 작은 크기에 4K 해상도를 구겨 넣는 건 배터리 효율 등을 고려하더라도 좋은 생각은 아니긴 합니다.)
사실 이런 나름 논리적인 이유를 떠나고, 줬다 뺐는 거, 그게 이 상황의 본질적 문제이긴 합니다.
EU, USB-C를 공용 충전 단자로 지정하다
유럽연합(EU) 의회가 USB-C를 다양한 기기의 공용 충전 단자로 지정하는 법, 더 정확히 말하면 기존의 무선 장비 지침의 수정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물론 아직 유럽연합 의사회의 통과가 남아있긴 하나, 의회 투표가 압도적인 가결로 이끈 것을 보면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법안을 주요 골자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충전이 필요한 휴대용 기기의 충전 단자를 USB-C로 통일하는 것입니다. 법안이 올해 내로 발효된다 하더라도, 2년의 유예 기간이 주어지기 때문에 법이 실제로 강제되는 것은 2024년 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법안에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것은 역시 애플입니다. 애플은 여태껏 아이폰과 에어팟 등의 기기에 라이트닝 단자를 꾸준히 채용해 왔는데요, 이 법이 발효된다면 라이트닝 단자 자체가 불법이 됩니다. 그러나, 애플은 당장 아이폰의 단자를 USB-C로 바꿀 필요는 없습니다. 상술한 대로 일단 유예 기간 2년이 있기도 하고, 법 발효 시점에서 이미 판매를 하고 있는 제품까지 단자를 바꿀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니, 이론적으로는 애플은 원하면 2025년에 발매될 아이폰 17까지 USB-C의 적용을 계속 미뤄도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애플이 그때까지 라이트닝을 고수할 것 같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이미 내년에 나오는 아이폰 15부터 USB-C를 적용한다는 루머는 잊을만하면 나오고 있기도 하고, 최근에는 에어팟과 매직 키보드나 트랙패드, 마우스와 같은 라이트닝 단자를 사용하는 맥 액세서리도 2024년에 USB-C로 바꾼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펠로톤, 또 정리해고
러닝머신과 사이클링 머신에 화상으로 참여하는 라이브 PT 세션을 접목시킨 펠로톤이 또다시 정리해고를 감행했습니다.
이번에는 약 500명을 해고한다고 발표했는데요, 이미 2월에 2,800명, 7월에 500명, 8월에 800명에 이은 네 번째 대규모 정리해고입니다. 현재 고용된 직원의 수는 3,800명으로, 작년의 8,600명과 비교하면 반 이상 떨어진 수치입니다.
CEO인 배리 맥카시 Barry McCarthy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회사의 생존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정리해고는 회계 연도 기준 2023년 말까지 자금 흐름을 최적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으며, 펠로톤이 독립 기업으로 살아남기 위함이라고 밝혔습니다.
펠로톤은 코로나19 판데믹의 수혜를 상당히 많이 입었었죠. 판데믹으로 인해 헬스장을 가지 못하게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운동을 하는 방법을 찾았고, 펠로톤이 그 해법으로 떠오른 것입니다. 이 특수상황을 이용해 펠로톤은 공격적인 성장을 하였지만, 코로나19 백신 등의 도입으로 인해 헬스장이 다시 활성화되면서 이러한 성장세가 크게 꺾여버렸으며, 공격적인 성장의 역풍으로 운영 지출이 지나치게 커져버린 것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