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주차 외신 브리핑 시작합니다! 이번 브리핑에는 개인 사정으로 쉬었던 41주차 소식도 일부 포함하고 있습니다. 메타의 커넥트 이벤트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벤트 같은 굵직한 소식은 곧 나올 쿠도캐스트 181회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에어태그를 비행기에 가지고 타면 안 된다?
독일 항공사인 루프트한자의 트위터 계정에서 돌연 "에어태그를 가지고 타는 것은 수하물 법을 위반하는 것이다"라는 취지의 고객 응대를 해 논란이 됐습니다.
에어태그는 해외에서 주변에 있는 아이폰들을 통해 마지막 위치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해주는 기능이 있어 (한국에서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한 지도 해외반출 문제 때문에 서비스하지 않습니다.) 해외에 여행이나 출장을 갈 때 맡긴 짐을 추적하는 용도로 많이 쓰는데요. 루프트한자의 트위터 계정이 고객의 질문에 돌연 "작동되는 에어태그는 위험하다고 간주한다"라며 "꺼야 한다"라는 답변을 남긴 것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루프트한자 측의 취지는 에어태그가 국제 항공법을 위반할 소지가 있다는 것이었는데요.
애플은 "에어태그는 국제 항공법을 위반하지 않으며, 부치거나 휴대하는 수하물에 모두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다"라며 이에 정면 반박하였습니다. 미국의 연방항공청(FAA) 또한 미국 내에서 에어태그가 항공법을 위반하지 않는다고 밝혔고, 유럽연합의 항공안전국은 법상에 이러한 추적 기기를 허용하거나 금지하는 조항이 없으며, 각자의 항공사의 자율에 맡긴다는 다소 애매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결국, 며칠 후, 루프트한자는 에어태그 사용은 문제가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루프트한자가 에어태그를 금지한 배경에는 추적 기능이 있다는 것에서의 오해인 것으로 보입니다. 보통 이러한 추적기는 GPS 등 추적에 사용되는 하드웨어로 인해 비행기의 항법 장치와 간섭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지만, 에어태그의 블루투스와 UWB 통신은 항법 장비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메타의 GIPHY 인수, 영국발 반독점 소송으로 무산
메타가 지난 2020년 5월에 인수를 발표했던 GIPHY를 다시 매각하기로 했습니다.
인수 직후, 영국의 반독점 조사 기관인 경쟁 및 시장 당국(Competition and Markets Authority, CMA)의 반독점 조사를 받게 되었는데, CMA는 1년 반의 조사 끝에 작년 말에 메타에게 GIPHY를 다시 매각할 것을 지시하였습니다.
CMA는 메타의 GIPHY 인수를 통해 GIPHY가 가지고 있는 방대한 GIF 아카이브를 경쟁 소셜 미디어 업체에게 열지 않고 메타 플랫폼 내의 서비스들(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에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경쟁에 제한을 걸 것이라고 봤습니다. 메타는 곧바로 항소했지만, 이 판결은 결국 관철되었고, 메타는 마지못해 이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힌 것입니다.
메타는 GIPHY의 일부가 아닌 사업부 전체를 매각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매각할지는 아직 밝히지 않았습니다.
라이카, 필름 카메라 M6 복각
최근 필름 사진에 대한 관심에 편승하려는 것인지, 라이카가 필름 레인지파인더 카메라인 M6을 복각한다고 발표했습니다.
M6은 1984년에 발매되어 2002년까지 총 175,000대가 생산되었고, 라이카의 필름 레인지파인더 중 최초로 전자 노출계를 탑재해 처음으로 전자적으로 측광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었던 카메라입니다. 중간에 TTL 기반 플래시 동조를 지원하는 기능 향상이 있었던 후기형을 마지막으로 2002년에 단종되었으니, 딱 20년 만에 복각되는 것입니다.
이번에 복각되는 M6은 기존 대비 몇 가지 차이점이 있습니다. 먼저 레인지파인더 기구가 최후의 필름 레인지파인더인 MP에 썼던 0.72배의 하드웨어로 교체되며, 외장 부품이 기존의 아연 합금에서 황동으로 바꿨다는 점입니다. 이는 아연 합금이 시간이 지나면서 기포를 일으키는 결함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보이나, 아무래도 전반적 무게를 늘리기는 합니다.
복각된 M6은 11월부터 라이카 직영 스토어와 온라인 스토어 독점으로 판매되며, 가격은 767만 원입니다.
새 아이패드 라인업을 해설해드립니다
애플이 이번 주에 새로운 아이패드 두 종을 선보였죠. 바로 10세대 아이패드와 M2를 탑재한 아이패드 프로입니다. 이 아이패드들에 대한 이야기는 곧 나올 쿠도캐스트 181회에서 블루님과 함께 자세히 다루니, 여기서는 이 난잡해진 아이패드 라인업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 내 아이패드는 작아야 하겠다: 망설임 없이 아이패드 미니로 가면 됩니다. 제일 간단한 선택이네요. 비록 이번에 가격 인상이 되었지만, 오픈마켓을 잘 찾아보면 아직 인상 이전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미니를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오픈마켓들 특성상 원하는 색이나 용량은 없을 가능성이 있는 점은 인지하시면 좋습니다. (특히 셀룰러 모델은 거의 씨가 말라 있습니다.)
- 그냥 아이패드가 필요하다: 여기서부터 조금 어려워집니다. 평소 같았으면 새로운 10세대 아이패드를 추천드리면 되겠지만, 10세대가 워낙 비싸게 출시되는 바람에 아직 9세대가 499,000원에 버젓이 판매되고 있거든요. 새로운 아이패드가 새로운 디자인, A14, USB-C 단자, 가로형 페이스타임 카메라, 새로운 매직 키보드 폴리오 등 여러 개선점을 가지고 있지만, 이게 사람들이 주로 아이패드를 쓰는 용도에 큰 차이를 가져오냐고 하면 그것도 조금 애매합니다. USB-C와 같은 새로운 디자인 기능이 필요한 게 아니라면 9세대 아이패드를 사는 것도 방법입니다. 다만, 4년 전 프로세서임을 감안하면 iOS 업데이트 지원이 얼마 안 남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재 iOS 16의 최소 지원은 A11 이후로, 9세대 아이패드에 탑재된 A12의 고작 1년 전 프로세서입니다.) 좀 더 오래 쓰고 싶다면 10세대 아이패드가 아무래도 답이겠죠.
- 애플 펜슬을 써야 한다: 개인적으로 애플 펜슬을 자주 사용할 생각이 있다면, 최소 아이패드 에어를 고려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물론 가격이 25만 원 정도 더 비싸지만, 이 25만 원에는 2세대 애플 펜슬을 사용할 수 있는 특권(?)도 주어집니다. 10세대 아이패드에는 아직도 1세대 애플 펜슬을 쓰는 것도 모자라, 최초 페어링을 할 때 아이패드에 꽂기 위해서 어댑터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장애물을 생각할 때 애플 펜슬을 쓸 생각이 없다는 전제가 있어야 10세대 아이패드 구매를 추천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거기에 아이패드 에어에는 훨씬 빠른 M1 프로세서가 들어갑니다. 역시 아이패드 에어도 오픈마켓을 뒤져보시면 인상 전 가격으로 구매하는 것이 아직은 가능합니다. 이렇게 구하신다면 10세대 아이패드보다 10만 원 정도만 얹은 가격으로 아이패드 에어를 구할 수 있습니다.
- 아이패드 프로를 살 거다: 그러면 M2를 구매...해도 될까요? 물론 M2가 유의미한 성능 차이를 제공하기는 하나, 환율 변동으로 인해 M1 모델보다 무려 25만 원이 올랐습니다. 그런데 차이점으로는 M2와 Wi-Fi 6E 지원, 그리고 애플 펜슬 호버링 기능 등밖에 없습니다. 하다못해 11인치 모델은 여전히 미니 LED 디스플레이도 탑재하지 않았습니다. 이러다 보니 차라리 작년 M1 모델을 구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단종 제품이다 보니 각종 오픈마켓에서 빠르게 판매가 종료되고 있으니 서둘러야 하겠습니다. (오프라인 애플 스토어에 소량 재고가 남아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