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7이 발표되는 9월 7일 애플 스페셜 이벤트까지 4일 남은 가운데, KGI의 애플 전문 분석가인 밍치 궈가 아이폰 7에 대한 최종 스펙을 정리하는 연구 노트를 올렸다고 나인투파이브맥과 맥루머즈 등 복수의 언론에서 3일(현지 시각) 보도했습니다.
밍치 궈가 공유한 내용은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과 크게 다른 부분은 없습니다. 저장공간은 32/128/256GB, 물리적인 클릭이 없는 포스 터치 홈 버튼, 이어폰 단자 부재, A10 프로세서 탑재 등입니다. 그러나 세부적인 내용에서 몇 가지 새로운 정보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먼저, A10 프로세서입니다. 대만의 칩 제조사인 TSMC가 전량 제조하는 A10의 클럭 속도는 2.4-2.45GHz 정도라고 합니다. 이 속도는 아이폰 6s에 탑재되는 A9의 1.86GHz보다 훨씬 높습니다. 코어 설계에 변경이 거의 없을 지라도 50% 가까운 속도 향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물론, 전력 소모나 발열 등을 고려해 클럭 속도를 약간 낮춘 채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합니다. 이 부분은 실제로 애플이 같은 프로세서를 아이패드와 아이폰에 탑재하면서 아이폰의 클럭 속도를 낮춘 적이 몇 번 있어서 놀랍지는 않습니다.
두 번째는 방수 성능입니다. 이미 아이폰 6s부터 기본적인 방수 기능이 추가됐다는 이야기가 나왔었지만, 애플에서는 이 부분을 확실히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이폰 7에는 IPX7 등급의 생활방수를 공식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합니다. IPX7은 애플 워치와 같은 수준의 생활방수로, 최대 1미터 깊이의 물에 잠수 돼도 15분 정도를 버틸 수 있는 성능입니다. 물론 IP68 등급을 받은 삼성의 갤럭시 S7이나 노트 7만큼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방수가 필요한 웬만한 상황(예: 변기에 폰을 빠트린다든가)에는 충분할 것으로 보입니다.
세 번째는 스피커입니다. 예전에 이어폰 단자가 빠지는 자리에 두 번째 스피커가 들어설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단되고 있습니다. 대신, 이 부분에는 기존의 것을 업그레이드시킨 스피커와 향상된 포스 터치 부품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홈 버튼도 압력 감지식으로 바뀐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그럴 법도 합니다. 대신, 지금의 수화기 부분을 개선해 두 번째 스피커로 삼을 것이라고 합니다. 이러는 것이 가로로 동영상 등을 볼 때 좀 더 나은 솔루션이긴 합니다.
네 번째는 디스플레이입니다. 아이폰 7이나 7 플러스의 화면 크기나 해상도는 6s에서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다만, 화면의 주요 사양이 크게 개선됩니다. 9.7인치 아이패드 프로에서 선보인 광색역 디스플레이가 아이폰에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아이폰 디스플레이보다 더 넓은 색상 출력 범위를 자랑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섯 번째는 7 플러스에 탑재되는 듀얼 카메라입니다. 두 카메라는 초점 거리가 다르다고 합니다. 하나는 광각, 하나는 망원으로, 둘을 적당히 합성해 광학 줌을 구현시킬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플래시도 기존의 두 개의 LED 대신 네 개를 탑재해 빛을 낼 수 있는 색이 더욱 세분화될 것이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색상입니다. 밍치 궈는 아이폰 7이 총 다섯 가지의 색상으로 나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바로 실버, 골드, 로즈 골드, 다크 블랙, 그리고 피아노 블랙입니다. 이 중 새로운 두 블랙 색상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요. 다크 블랙은 사실상 스페이스 그레이를 대체하는 색상으로, 스페이스 그레이보다 훨씬 진한 무광의 블랙 색상입니다. 피아노 블랙은 예전에 맥오타카라에서 유출한 심카드 트레이 사진에 있는 색상으로, 사실상 2013년형 맥 프로와 비슷한 톤의 유광 블랙으로 추정됩니다. 피아노 블랙 색상은 수율이 낮은 관계로 고용량 모델에서만 선택할 수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