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27일(현지 시각)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서 열린 이벤트를 통해 신형 맥북 프로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맥북 프로는 2012년 레티나 모델이 발표된 이후로 4년 만에 풀 모델 체인지를 거쳤습니다.
먼저, 맥북 프로의 새로운 디자인입니다. 전체적으로 크기가 많이 작아졌는데요, 13인치의 경우 두께는 14.9mm로 전세대보다 17% 더 작고, 전체 부피가 23% 줄었습니다. 무게도 1.37kg으로 300g 이상 줄였습니다. 소형 노트북의 대표 격이었던 13인치 맥북 에어보다도 12% 더 얇고, 부피도 더 작으며, 무게는 같습니다. 15인치 모델도 전세대와 비교해 14% 더 얇아졌고, 부피가 20% 줄었습니다. 무게는 1.87kg으로 줄였습니다. 외장은 실버 외에 스페이스 그레이가 추가됐습니다.
노트북을 열면, 몇 가지 새로운 하드웨어가 보입니다. 포스 터치 트랙패드는 기존 트랙패드에 비해 두 배 더 커졌고, 얕은 키감으로 비판을 받았던 나비식 메커니즘을 개선시켜 더 나은 키감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더 버지의 월트 모스버그는 [“기존 맥북에서 매우 싫어했던 키보드는 이제 꽤 괜찮다”]고 평했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는 기능 키 대신 소문대로 OLED 터치 스크린이 들어갔습니다.
‘터치 바(Touch Bar)’라 불리는 이 터치 스크린은 기존의 기능 키의 기능도 대신할 수 있지만, 상황에 따라 다양한 가상 버튼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사파리에서는 열려있는 탭을 재빠르게 훑을 수 있고, 사진 앱에서는 다양한 보정 옵션을 터치 바에서 바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파이널 컷 프로에서는 타임라인을 터치 바에서 바로 훑을 수 있고, 볼륨이나 색상 조정도 터치 바를 통해 바로 할 수 있습니다. 전용 API도 있어서 써드 파티 개발자들도 터치 바를 이용해 추가 기능을 넣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번 발표회장에서도 어도비 포토샵과 디제이 프로 등의 앱이 터치 바가 적용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터치 바 옆에는 터치 ID 지문인식 센서가 처음으로 들어갔습니다. 전원 버튼도 겸하는 터치 ID는 맥에 로그인하거나 애플 페이 결제를 할 때 인증 용도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지문 정보는 애플이 자체 개발한 T1 보안 프로세서에 안전하게 저장됩니다.
내부 사양은 대부분의 예측대로 스카이레이크 아키텍처 기반의 6세대 인텔 코어 i5/i7 프로세서를 사용합니다. 13인치 모델은 듀얼 코어, 15인치는 쿼드 코어를 사용하고 있고, 그래픽의 경우 13인치는 인텔 아이리스 540/550, 15인치는 AMD 라데온 프로 450/455/460으로 구성할 수 있습니다. 램은 8/16GB, SSD는 256부터 시작해 최대 2TB까지 확장이 가능합니다.
I/O도 완전히 갈아엎었습니다. 기존의 프로가 매그세이프 2와 일반 USB 3.0 2개, 썬더볼트 2 2개, HDMI, SD 카드 슬롯, 이어폰 단자 등이 있었다면, 신형은 이어폰 단자만 남겨두고 모두 없애고 썬더볼트 3 두 개만 남겨놨습니다. 썬더볼트 3 단자는 USB-C 단자와도 겸용돼서 어댑터를 통해 대부분의 USB와 썬더볼트 기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12인치 맥북처럼 충전도 USB-C로 하며, 네 개의 단자 중 어느 곳에 꽂아도 충전이 된다고 합니다.
신형 맥북 프로는 13인치와 15인치로 나뉘고, 기능 키가 그리운 분들을 위해 기능 키가 들어간 모델도 따로 판매합니다. (대신 프로세서 사양이 더 낮고, 썬더볼트 3 단자도 2개만 들어갑니다) 가격은 13인치 기능 키 모델이 189만 원(1,499달러), 13인치 터치 바 모델이 229만 원(1,799달러), 15인치 모델이 299만 원(2399달러)부터 시작하는 등, 전세대보다 크게 올랐습니다. 애플은 이 외에도 전세대 프로를 같은 가격에 계속 판매하고, 13인치 에어도 계속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11인치 에어는 단종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