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이벤트가 이제 1주일밖에 남지 않았다. 이미 이 날 아이폰 6s와 함께 새로운 애플 TV가 나올 것이라는 게 주요 내용이지만, 생각보다 더 많은 제품이 공개될 수도 있다고 한다.
이벤트 자체
애플이 이벤트를 위해 빌린 샌프란시스코의 빌 그래이엄 시립 회관(Bill Graham Civic Auditorium)은 총 7000석 규모의 거대한 행사장이다. 이는 1년 전 애플이 아이폰 6와 애플 워치를 선보이기 위해 빌렸던 쿠퍼티노의 플린트 센터보다도 더 큰 규모여서 애플이 아이폰과 애플 TV 외에도 뭔가를 더 발표할 수도 있다는 예상이 점쳐지고 있었던 상황이다.
아이폰 6s
이번 이벤트의 메인 아이템은 바로 신형 아이폰, 아이폰 6s다. 올해의 's' 업데이트가 암시하듯이, 6s는 작년의 아이폰 6의 디자인을 유지한 채 다양한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를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애플 워치와 맥북으로 데뷔한 포스 터치가 6s에도 들어간다. 터치를 하는 손가락의 압력을 인식해 사용자가 얼마나 힘을 줘서 누르고 있는지 측정할 수 있는 포스 터치는 파워 유저를 위한 기능으로, 특정 기능을 좀 더 빠르게 실행할 수 있는 일종의 바로가기로 설정될 예정이다. 즉, 포스 터치가 필요한 건 아니지만, 있다면 더 빠르게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포스 터치 모듈은 디지타이저 아래에 있다고 하며, 포스 터치때문에 6s의 두께가 0.2mm 정도 두꺼워졌다. 따라서 6용 케이스가 경우에 따라 6s와 호환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도 있다. 6s를 통해 A9 프로세서가 데뷔하게 되는데, 이는 1.85GHz의 듀얼 코어(혹은 트리플일 수도 있다) 프로세서로, 역시 64비트를 지원한다. 또한 RAM 용량이 증설되어 1GB에서 2GB로 늘어난다. 후면 아이사이트(iSight) 카메라 사양도 업그레이드되어 무려 4년만에 화소 수가 1,200만 화소로 올라간다. 전면 페이스타임 카메라도 화소 수가 더 올라갈 예정이다.
아이폰 6s의 디자인은 6의 디자인을 그대로 따라가나, 아이폰 6 발매 당시 구조적으로 약한 부분을 따라 휘는 일명 '벤드게이트'로 홍역을 치룬 애플은 6s에서 알루미늄 합금을 6000 시리즈 산화피막 알루미늄에서 7000 시리즈로 바꿨다. 애플 워치 스포츠에도 쓰이는 이 합금은 6000 시리즈보다 전체적으로 더 견고해 휘는 것에 있어서 아이폰 6보다 더 강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이번 6s에서 새로운 색상이 추가된다. 바로 로즈 골드로, 애플 워치 에디션의 그 로즈 골드와 비슷한 색상일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 6s는 9월 내로 발매될 예정이고, 가격은 현재의 6 가격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아이폰 6s $649~, 아이폰 6s 플러스 $749~) 용량은 작년과 똑같이 16/64/128GB이며, 6s의 출시에 따라 아이폰 6가 $100 가격 인하될 예정이고, 아이폰 5s도 같이 인하되면서 약정을 걸면 공짜로 살 수 있는 폰이 될 전망이다. 5c는 단종되며, 소문이 돌고 있는 4인치짜리 신형 아이폰 6c는 이번 이벤트에서는 등장하지 않는다고 한다.
애플 TV 4
지난 3월 이벤트에서 3세대 애플 TV의 가격을 $99에서 $69로 내린 후, 원래 이 새 애플 TV는 WWDC에서 발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모종의 이유로 9월로 발표 시기가 밀렸다.
이 신형 애플 TV는 이제 애플이 이 분야를 더이상 취미로 보지 않는다는 암시를 줄 것으로 보인다. 기기의 가격이 $149로 뛰어오르며, 더 강력한 A8 프로세서와 더 많은 저장용량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기기는 거의 모든 걸 스트리밍으로 해결하기 때문에 용량이 8GB였다)
소프트웨어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래부터 변형된 iOS를 채용했던 애플 TV는 이번 버전에서 앱 스토어를 탑재하고 써드파티 앱을 지원한다. 또한 시리도 탑재될 예정이고, 이후에 나올 애플의 스트리밍 TV 서비스와도 연동된다. 이 서비스는 아직 방송국들과의 협상이 남은 관계로 이번 이벤트에서는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을 전망이다.
애플 워치 밴드 추가 출시
애플 워치 출시 전, 밀라노에서 조니 아이브가 현재 판매하지 않는 다양한 색의 애플 워치 스포츠 밴드를 선보인 적이 있었다. 그 밴드들과 흡사하거나 거의 같은 색이 이번 이벤트에서 등장할 수도 있다고 한다.
신형 아이패드들
원래 아이패드는 10월에 발표되는 것이 관례였지만, 애플이 올해 이 관례를 깨고 아이패드를 이번 이벤트에 발표할 수도 있다고 9 to5mac이 보도했다. 이번에 발표될 신형 아이패드에는 4세대 아이패드 미니뿐만 아니라, 소문이 계속 돌았던 12인치짜리 아이패드인 아이패드 프로(실제로 내부 이름이 그렇다고 한다)도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다.
4세대 아이패드 미니는 업그레이드된 내부 사양(A8 프로세서 등)을 가지고 있을 예정이라고 하며, 현재 미니 3보다 두께가 얇아진다고 한다. 아이패드 프로는 이보다 더 강력한 A9나 A9을 튜닝한 A9X 계열의 프로세서가 쓰일 것이라고 한다. 아이패드 프로는 포스 터치 기반의 스타일러스도 지원할 수 있지만, 확실하지 않다고 한다.
아이패드 프로는 11월에 판매를 시작하며, 10월부터 예약주문을 받을 예정이라고 9to5mac은 밝혔다.
새 소프트웨어
이번 이벤트를 통해 WWDC 때 발표된 iOS 9과 워치OS 2가 다시금 소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워치OS 2는 몰라도 iOS 9는 6s와 함께 나와야하기 때문에 이 날 GM(Gold Master)이 배포될 가능성도 많다. 일반 사용자들을 위한 정식 버전은 늘 그렇듯이 6s 출시 바로 전에 배포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에 애플이 10월 이벤트를 제끼기로 결정했다면, OS X 엘 캐피탠도 이 날 나올 수 있다. 이미 개발자 베타 버전이 8로 넘어간 상황에서 꽤 안정적이기 때문에 정식 버전 발매를 9월로 당길 수 있다.
한국?
이벤트를 앞두고 다양한 한국 내 애플 소문들에 불이 붙고 있다. 애플 코리아가 인사부문 직원을 뽑고 있다는 소식과 애플 뮤직이 곧 한국에서 서비스를 하기 위해 정부 부처와 접촉하고 있다는 소식이 이미 기사로도 몇 번 나왔지만, 어제부터 애플 스토어가 우리나라에서 개점을 준비 중이라는 소문까지 돌기 시작했다. 백투더맥 블로그의 운영자이신 ONE님이 제보받은 이메일에, 루리웹, 딴지 등의 커뮤니티에서 일제히 "10월 10일에 코엑스에서 500평 규모의 첫 애플 스토어가 개점한다"라는 구체적인 루머가 일제히 올라왔다. 거기에 맞춰 아이폰 6s도 한국에서 10월 10일에 출시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이는 아이폰의 기존 한국 출시 일정보다 약간 이른 것이다.